처음 원유관련 투자를 하려고 하면 접하게 되는 것이 WTI유,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여러 원유 이름이다. 다소 생소한데 이들 원유가 어떤것인지 정리해 보았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유가 전쟁으로 인하여 국제유가가 2020년 85%나 급락해기도 했다. 하지만, 석유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KODEX원유선물EFT, ETN 종목에 대한 관심과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원유관련 투자를 하기 전에 몇가지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정보를 정리 해서 공유하기로 한다.
원유의 종류
국제 유가와 뉴스에항상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두바이유가 나온다.
왜 이 3대 유종은 가격이 다를까?
원유 명칭은 어디서 생산되는지, 즉 지역과 관련되어 있다.
미국 WTI유는 오클라호마주, 텍사스주 등 육상에서 체굴하여 파이프라인이나 유조 트럭으로 이동하여 보관하게 된다. 하지만, 북해 브렌트유의 경우에는 해상에서 시추하기 때문에 바로 바다에서 초대형 유조선에 바로 실을 수 있어 이동과 보관 측면에서 WTI유 보다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서로 지역마다 생산되는 원유의 성분이 달라
브렌트유
브렌트유는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된다. 유럽 원유와 아프리카 원유도 현물 거래에서 독립적인 가격으로 거래되지 않고 브렌트 대비 가격 차이를 기준으로 거래된다. 브렌트유는 영국, 노르웨이 등 북해 지역의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이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유전이 영국이 소유하고 있는 곳이 브렌트 유전인데, 이 유전의 이름을 따서 브렌트유라고 한다.
브렌트유는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기준가격이 됩니다. 현물과 함께 선물도 거래된다. 브렌트유의 황 함유량은 0.37%이다. 가격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결정된다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을 이끌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참조하는 시세는 주로 선물가격이다. 현물은 시장에서 곧바로 거래되는 것이고, 선물은 정해진 미래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겠다는 뜻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WTI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 West Texas Intermediate`의 약자이다. 미국 서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주 일대에서 생산되는 원유인데,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다. 국제 원유 거래의 표준이기도 하고, 캐나다 등을 비롯한 북미 지역의 내수 가격의 기준이기도 하다.
WTI의 소비 지역이 미국 내로 국한되어 있어 기준 유가로서의 요건이 불충분하다는 지적들 있지만, 거래 규모가 워낙 커 시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WTI는 멕시코 지역이나 대륙 중북부에서 생산된 뒤, 파이프라인을 통해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까지 전달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에서 원유 재고를 발표할 때는 이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량 등을 기준으로 한다.
WTI는 현물과 함께 선물도 거래된다. 황 함유량은 WTI가 0.24%로 매우 적다. 가격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결정된다. 품질이 비슷해 가격이 비슷하였던 브렌트유와 WTI가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두바이유
두바이유는 중동 권역과 싱가포르에서 거래된다. 두바이유는 두바이 및 오만 지역에서 생산된 석유로 중동를 기초로 하며, 두바이 거래소에서 해당 원유의 가격이 결정돼왔던 것 때문에 두바이유라고 한다.
3대 원유 중에 유일하게 두바이유만 현물로 거래된다. 3대 유종 가운데 시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두바이유가 전통적으로 가장 저렴하게 거래됐다. 그 이유는 품질에 있다. 두바이유의 황 함유량은 2.04%에 이른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에 정해져 브렌트유와 WTI에 비해 하루 늦게 가격이 반영된다. 이로 인해 가격 하락과 상승이 두 원유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원유의 품질 기준, 황이 얼마나 들어있는가에 따라 결정
황이 덜 포함될수록 공해물질을 덜 배출해 좋은 원유로 대우받는다. WTI는 황 함량이 낮고 원유 비중이 높다. 정제할 때 별도로 탈황 설비 투자가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정유업계 입장에서는 비용에서 유리하다. 저유황 경질유 일수록 휘발유나나프타 등 수익성이 높은 가격이 높은 석유 제품이 많이 판매 할 수 있어 인기가 있다. 하지만, 고유황 중질유인 경우 벙커 C유 등 값싼 석유 연료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또한 품질은 원유가 얼마만큼의 탄소를 가졌는가, 즉 탄소 보유량(API)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API 34도 이상을 경질유, 30∼34도를 중(中, 중간)질유, 30도 미만을 중(重, 무거운)질유라고 한다. API가 높으면 높을수록 적은 정제 과정을 거쳐도 원하는 가공유를 얻을 수 있다.
순수하게 원유 품질로만 따지면, 경질유>중(中)질유>중(重)질유 순으로 가격이 형성된다.
중동의 두바이유는 황이 많이 들어 있어 가장 품질이 낮은 원유다. 황 함유량은 두바이유는 2.04%에 이르기 때문에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다.
한국의 주요 수입 유종
한국은 이 3가지 유종 중에 두바이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다. 그러기 때문에 두바이유 가격 변화는 국내 경제에 크게 미친다. 만약에 중동지역에서 미국과의 분쟁이나 정치, 외교, 종교적 갈등이 심화되면 국제 원유 가격이 출렁이고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브렌트유와 WTI가 차이 - 미국 셰일오일 등장, 세계 1위 산유국이 되다.
품질이 비슷해 가격이 비슷하게 흘러가던 브렌트유와 WTI가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브렌트유가 WTI보다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변동의 배경에는 `셰일오일`의 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WTI는 국제적으로 거래가 안되는 원유였다. 미국 정부가 미국 대륙에서 생산된 원유의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인데, 셰일오일 혁명으로 인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2015년, 미국 정부는 미국에서 생산된 원유의 해외 수출을 허용하게 되었다.
셰일오일
셰일층이란 암반에서 뽑아낸 원유다. 셰일오일 채굴은 셰일층에 초고압으로 물을 넣어 틈을 만들어 원유를 빼낸 뒤 이때 생겨난 균열이 막히지 않도록 많은 양의 모래를 집어넣는 과정을 거친다.
셰일오일 채굴에 500t의 강철 파이프와 35개 올림픽 규모 수영장을 채울 물, 14개 축구 경기장을 채울 만한 양의 모래가 필요하다.
미국은 셰일오일 추출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원유 생산량이 늘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셰일유 생산 급증으로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2010년 520만배럴에서 2019년 970만배럴로 86.5% 증가했다.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100만배럴에 육박하며 세계 1위 산유국인 러시아를 넘어섰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는 배경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셰일오일로 중동산 석유 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3대 원유 가격 비교
2020년3월 원유 가격 급락 시점의 가격 비교 그래프는 아래와 같다. 두바이유가 브렌트유와 유사한 가격이나 약간 높은 값에 거래가 되고 있으나. WTI는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원유가격 전쟁 발생 이유
셰일오일 혁명이 미국의 전략적 무기가 되어 이란과 러시아나 베네수엘라 등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것도 쉬워졌다고 분석한다. 셰일오일 생산 확대는 텍사스 등 미국 남부와 중북부 등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의 경제 호황을 이끌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지지 기반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유가 가격 전쟁을 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미국 셰일 오일 기업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인 게임으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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