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적 자유/투자 및 금융 정보

삼성전자 주식분할 등 국내 주식 액면분할, 성공과 실패의 양면

최근 주식 시장에서 액면분할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에서는 엔비디아와 같은 강력한 종목들이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액면분할이 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국내 액면분할 사례를 살펴보며, 투자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포인트들을 짚어보겠습니다.

주식분할-액면분할-삼성전자-엔비디아

액면분할이란 무엇인가?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줄여 주당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1주를 2주로 쪼개는 것이죠. 이러한 조치는 주가를 낮추어 소액 투자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고,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과연 이러한 조치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을까요?

 

 

글로벌 사례 - 엔비디아(Nvidia)의 강세

먼저, 미국 시장의 사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엔비디아는 2021년 7월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미국 증시의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종목군에 속하는 엔비디아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등과 함께 액면분할의 긍정적인 영향을 입증했습니다.

 

엔비디아는 1999년 IPO(기업공개) 당시 10주를 구매하였다면 현재 4800주를 보유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2000년, 2001년, 2006년, 2007년, 2021년, 2024년에 주식을 분할했습니다. 주가는 1999년 기준으로 주식 분할 조정 후 약 4센트에서 거래되었으며, 2015년에는 여전히 50센트 이하로 거래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엔비디아는 중요한 두 번째 전환점인 암호화폐 열풍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엔비디아 주식 분할 History 바로가기 ☞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GPU)는 비트코인 및 기타 주요 작업 증명 기반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데 최적화된 성능을 보였습니다.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디지털 자산 채굴 업체들은 엔비디아의 GPU에 대규모 투자하면서 수요가 급증하여 엔비디아의 매출은 2016년 50억 달러에서 2019년에는 117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비트코인 및 관련 암호화폐 가격이 역사적으로 급등한 시점과 맞물려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관련 그래픽 카드 수요는 감소했지만, 팬데믹 동안 고급 게임 카드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했습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취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 것이죠. 또한,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에 따른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사업도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2023 회계연도 매출은 27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현재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관련 칩에 대한 주문이 급증하면서 또 다른 성장의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생성적 AI와 대형 언어 모델이 엔비디아의 성장 스토리를 이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4 회계연도에는 매출이 126% 증가하여 609억 달러에 도달했으며, 분석가들은 현재 회계연도에도 매출이 98% 이상 증가하여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주식 시장에서 유사한 대형 성장 스토리가 없을 정도로 주가가 최근 몇 년 동안 급등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의 현실

반면, 국내 증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7년간 액면분할을 단행한 주요 기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삼성전자: 2018년 5월, 50대 1로 액면분할
  • 네이버: 2021년 6월, 1대 5로 액면분할
  • SK텔레콤: 2021년 10월, 1대 5로 액면분할
  • HD현대: 2022년 1월, 1대 5로 액면분할 (구 현대중공업)
  • 카카오: 2021년 4월, 5대 1로 액면분할
  • 신세계인터내셔날: 2022년 6월, 1대 5로 액면분할
  • 에코프로: 2023년 4월, 5대 1로 액면분할

하지만 이들 기업 중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한 사례는 별로 않습니다. 오히려, 카카오와 HD현대를 제외한 모든 기업의 주가는 액면분할 후 3개월 이내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주가가 하락했고, 2021년 카카오는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고점 대비 약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는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았습니다.

액면분할, 소액 투자자에게 기회인가?

국내 사례를 보면 기회라고 하기에는 애매합니다. 액면분할의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주당 단가가 떨어졌으니 소액 투자자들이 주식을 거래하기 더 수월해진다는 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8년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소액주주 수가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합니다. 액면분할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액면분할 이후에도 주가가 하락한 사례로는 최근 에코프로들 수 있습니다. 이 두 회사는액면분할을 단행했지만, 전기차 수요 정체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가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에코프로는 액면분할을 발표한 날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향후 주목할 기업들

액면분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양식품, 포스코홀딩스 등이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현재 주가가 높아 개인 투자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는 성과를 올리며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무리

액면분할은 소액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지만,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사례와 국내 시장의 현실을 살펴보며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액면분할을 통한 주가 상승이 기대되더라도, 기업의 실적과 시장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뒷받침되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액면분할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려면 그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적이 부진한 기업이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오히려 대량 매도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액면분할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실적을 면밀히 분석하고, 주식 액면분할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