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해야지..."
힘들게 밀어 올린 바위가 결국에 아래로 굴러가는 것을 보면서 산을 내려가는 시지프는 이렇게 독백하고 있을까? 카뮈는 시지프 신화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자살에 대하여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반항은 자살이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의 삶을 똑바로 직시하여 끝까지 이어 나가야한다고 했다.
"인간이나 세계가 그 자체로서 부조리한 것은 아니다. 모순되는 두 대립 항의 공존 상태, 즉 이성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상태가 바로 부조리한 상태이다. 코스모스가 카오스의 부분집합이듯 합리는 부조리의 부분집합이다. 부분이 전체를 다 설명할 수 없는 까닭에, 부조리의 합리적 추론이란 애당초 과욕인 것이다. 요컨대 부조리란 논리로써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감정으로써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무력하고 반항적인 시지프는 자신의 비참한 조건의 넓이를 안다. 그가 산에서 내려올 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 조건이다. 아마도 그에게 고뇌를 안겨 주는 통찰이 동시에 그의 승리를 완성시킬 것이다. 멸시로 응수하여 극복되지 않는 운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183쪽
카뮈는 시지프 신화에서 인간의 실존적 비극에 대한 부조리를 설명하면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라는 충격적인 말로 시작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그리고 살아가야 할 이유와 가치를 찾지만, 부조리로 가득 찬 세계에서 이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뮈는 이렇게 말한다.
'부조리에서 세 가지 귀결을 이끌어 낸다. 나의 반항, 나의 자유 그리고 나의 열정이다. 오직 의식의 활동을 통해 나는 죽음으로의 초대였던 것을 삶의 법칙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래서 나는 자살을 거부한다.' -97쪽
카뮈의 말은 이렇게 해석된다. 시지프처럼 끝없이 무의미한 행동인 영원히 돌을 산 위로 밀어올리기와 같은 인생을 살게되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 살아 내려는 반항적 의지와 저주를 받아들여 감내하면사도 미소를 띨 수 있는 삶에 대한 열정을 기져야 힌디고 한다.
과연 그렇게라도 사는 것이 맞냐고 하면 카뮈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있다.
"시지프가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저 산꼭대기에서 되돌아 내려올 때, 그 잠시의 휴지의 순간이다." -182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해야지...
'문화와 예술 여행 > 책과 함께하는 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견리사의(見利思義), 올해의 사자성어 (0) | 2023.12.10 |
---|---|
올해의 키워드 어센틱(Authentic)한 진정성 (1) | 2023.12.08 |
[서평] 사람들은 왜 스타벅스로 가는가? (0) | 2022.12.30 |
(니체의 명문장 읽어보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만인을 위한, 그러나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 (0) | 2022.12.21 |
[서평] 이반 일리치의 죽음, 삶의 의미를 읽어버렸다면... 인생교과서 (0) | 2022.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