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와 예술/책과 함께하는 담론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의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 이미 품절! 표지에 대한 소감과 명문장 몇 구절

노벨문학상 수상한 작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싶어 교보문고 앱에 들어가 보니, 이미 품절이라 구입할 수 없었고, 예약판매만 가능하네요. 이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의 표지에 전하는 메시지와 명문장을 살펴보았습니다.

노벨문학상-한강-작별하지않는다

언론에서도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책들이 품절이라는 뉴스가 나왔어요.

한강-소설책-품절
한국경제신문

 

한강 소설 품절 소식 바로가기 ☞

 

'작별하지 않는다' 책 표지에 대한 소감

<작별하지 않는다> 구입 바로가기 ☞

 

이 작품은 제주 4.3 사건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상처를 주제로 하여 표지에서 부터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표지에 담긴 바닷가 풍경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깊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푸른빛의 바다와 넓은 모래사장은 제주도를 상징하며, 이곳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의 무거운 역사를 암시합니다.



바다와 하늘은 끝없이 펼쳐져 있지만, 수평선 너머에는 무엇도 보이지 않고, 무언가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이 무명천은 비극적인 사건의 기억이 여전히 현재와 미래를 가로막고 있는 것을 상징하며, 그 끝없는 고통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음을 시사합니다. 

표지를 잘 보면 반은 발자국으로 모래사장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과거의 상처를 기록하고, 그 상처 위를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나머지 절반의 모래사장은 파도에 휩쓸려 깨끗하게 정돈된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고통과 트라우마를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명문장

강을 헤엄쳐 건너고 보니 이쪽 기슭엔
자신뿐이었다는 거예요.
혼자만 산 이유를 알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
불꽃 같은 게 활활 가슴에 일어서
얼어죽지 않은 것 같다고 어머니는 말씀하셨어요.
그때 젖은 신발이 끝까지 마르지 않아
발가락 4개가 떨여져 나갔는데,
나중에야 그걸 알았지만
아깝지도 슬프지도 않더래요.

그러나 여전히 깊이 잠들지 못한다.
여전히 제대로 먹지 못한다.
여전히 숨을 짧게 쉰다.
나를 떠난 사람들이 못 견뎌했던 방식으로 살고 있다. 아직도.

 

피에 젖은 옷과 살이 함께 썩어가는 냄새.
수십년 동안 삭은 뼈들의 인광이 지워질거다.
악몽들이 이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갈 거다.
한계를 초과하는 폭력이 제거될 거다.
사년 전 내가 썼던 책에서 누락되었던,
대로에 선 무장 시민들에게 군인들이 쏘았던 화염방사기처럼,
수포들이 끓어오른 얼굴과 몸에 흰 페이트가 끼얹어진 채 응급실로 실려온 사람들처럼.

이 문장을 읽다 보니 온몸에서 전율이 파도처럼 일어나네요.

마무리


이처럼 *작별하지 않는다*의 표지는 단순한 자연의 풍경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정서적 의미를 사유하게 하여, 독자가 책을 열기 전부터 그 무거운 주제를 직감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