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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를 읽고 -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필경사 바틀비는 어느 순간부터 줄 곧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라고 하다가 결국 삶을 거둔다.하먼 멜빌의 짧은 단편 소설이다. 하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다'고 스스로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하는 모습에서 용기와 가련함이 융합된 모습이 그려진다.과연 나도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할 수 있을까? 나의 삶에 대하여....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 ▶ 바틀비 외 나오는 사람들** 터키: 약 60살 니퍼스: 약 25살 진저 너트: 12살 먼저 나로 말하자면 젊어서부터 줄곧 평탄하게 사는 게 최고라는 깊은 확신을 갖고 살아온 사람이다. p8 나는 젊었을 때 평탄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최고만이 최상의 삶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오십즈음에 그것이 얼마나..
스토너,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 : 죽기 전에는 꼭 읽어봐야 할 소설 스토너: 꼭 읽어야 할 소설 먼저 저자와 이 소설에 대한 간략한 역사를 집어 본다. 처음 출판된 지 50년이 지난 지금, 인생이 실망으로 가득 찬 한 학자의 이야기 '스토너'는 뜻밖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63년 6월 13일, 미국인 소설가 존 윌리엄스는 덴버 대학에서 영어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마리 로델에게 편지를 썼다. 그녀는 막 그의 세 번째 소설인 스토너(Stoner)를 읽고 있었고, 그 소설에 감탄하면서 그에게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었다. 존 윌리엄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상업적 가능성에 대해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 소설이 이런 점에서 우리를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나 그런 것이 될 것이라는 환상은 갖지 않았답니다. 하..
[새로 나온 책] '문명',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신작 장편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가 신작 장편소설 [문명 (전2권)]이 출간되었다(번역 : 프랑스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 생명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조화롭게 작동하며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는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그리고 있다.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대표적인 소설은 1905년 신문 연재되었던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있다. 이 소설도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2018년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써낸 '고양이'라는 소설의 연작이기도 한 이 소설의 간단한 배경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처럼 어떤 전염병으로 인해 인구의 수십억 명이 죽고, 테러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디스토피아 세상에서의 이야기이다. 그 동안 축적한 인류 문명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세계 인..
[책을 읽고] 모비딕, 헤밍웨이 다시 산다면 ‘나를 살아 보겠다’고 할 수 있겠는가? ​ 에이해브는 에이해브를 경계해야 합니다. 영감님, 자신을 조심하십시오 p568 p585 우리의 삶에도 온 길로 되돌아가지 않는 한결같은 전진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친 에이해브 혼내주고 싶다~~ p641 제 132장 교향곡 에이해브의 독백과 스타벅의 대화를 읽으며 에이해브를 조금은 이해하면서 연민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에이해브의 광기와 열정이 싫다. ​ p662 추적 부분을 읽으며 내 심장도 덩달아 고동치는 느낌이다. 에이해브를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지만 모비딕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에이해브가 두번째 추적에서도 스타벅에게 본선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스타벅 너만은 살아 남아 달라는 마음 이었을까? ​ p665 흰 고래..
안녕 주정뱅이를 읽고 나서 안녕 주정뱅이저자권여선출판창비발매2016.05.16.'권여선'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았다. 1965년생이라는 점이 가장 끌렸다. 같은 시기를 살아온 세대가 느끼는 세상의 내밀함을 어떤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들려 줄지 궁금하여서다. 매년 '이상문학수상집'을 꼭 읽었는데 나의 책꽂이에 2006년까지만 있다. 2007년부터 십년 이상 소설을 읽지 못했나보다. 그 세월동안 경험한 것들이 소설 이상이라소설을 읽을 이유나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먼저 '이모'를 읽었다. 재미있다. 이모는 소설에서 정확히 남편의 이모인 시이모님이다. 읽는 동안 너무나 짠 해서 한참동안 마음이 먹먹하다. 쉰살이 가깝도록 엄마와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였지만, 신용불량자가 되는 사람으로, 비정규직으로 다시 10년을 가족의 빚을 갚는 사람으로, ..
신영복의 <담론> 소감문 바로 집 근처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 정보도서관 있어 가끔 찾아와 책을 읽는 즐거움이 생겼다. 이곳에서 ‘신영복의 느리게 읽기’를 알리는 현수막을 보고 신청하려고 했더니 이미 마감이란다. 그럼 대기자로 등록을 부탁한 뒤 몇 일 지나자 참여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을 8회에 걸쳐 느리게 읽으면서 매번 모임에 해당 부분을 읽고 모임에서 다양한 소감과 경험 그리고 때로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때는 토론을 하면서 보낸 두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되는 시간이었다. 을 읽고 토론하면서 느낀 소감을 최대한 간결하게 적어 보고자 한다. 사실 신영복선생에 대하여는가끔 들어는 보았으나 책을 읽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새처럼으로 시작되는 ‘처음처럼’의 느낌이라고 할까. ..
빛의 과거, 은희경 빛의 과거 저자 은희경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19.08.30.스스로의 입맛이 아니라 정보와 평판에 따라 선택을 바꾸었다. 자신은 클래식한 취향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취향 있게 보이기 위해서 트렌드에 민감한 것뿐이었다.p1766페이지까지 읽고 덮어 버렸다. 이렇게 시시콜콜 여자 기숙사 뒷담화같은 걸 왜 읽고 있어야하나 화가 슬며시 나서 계속 읽기가 힘들다.​그래서 약속도 꼭 지키는 편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일까? 세상을 알아서 일까? 이제 그냥 멈춘다. 이 책도 66페이지에서 화를 내며 덮어 버렸다. 화가 나지 않는 경지까지 가고 싶다. 그럼 뻔뻔한 사람이 되어 있을라나~​어떤 이유에서든 우리의 삶을 재배열할 힘을 갖지 못한 책은 완전히 잊힌다.하지만 우리와 함께 머무는 책은우리가 된다.시리 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