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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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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를 읽고 -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하먼 멜빌의 단편 소설은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필경사 바틀비」**는 그가 남긴 걸작 중 하나로, 주인공 바틀비의 "안 하는 편을 택하겠다(I would prefer not to)"라는 반복적인 말은 그의 삶의 방향성을 상징합니다. 이 한 문장은 단순한 거부의 표현이 아니라, 사회적 기대나 규범을 거부하고 자신의 내면을 따르는 태도로 해석될 수 있죠. 필경사 바틀비는 어느 순간부터 줄 곧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라고 하다가 결국 삶을 거둔다.하먼 멜빌의 짧은 단편 소설이다. 하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다'고 스스로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하는 모습에서 용기와 가련함이 융합된 모습이 그려진다. 바틀비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거부하면서도 그 ..
우리가 <페스트>를 읽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14세기 중기 유럽에 대유행한 이래 흑사병(黑死病: Plague)이라고도 하는 페스트가 퍼져 수천 만 명이 사망한다. 지금 우리가 를 읽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페스트균을 통해 전념되는 이 병은 하층, 상층 관계없이 걸리면 죽음을 의미한다. 마땅한 치료법도 없다. 그리고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전세계를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 천연두, 결핵 같은 전염병은 수 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21세기에도 다르지 않다. 사스, 메르스, 에볼라, 그리고 지금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 등은 의학과 의료 기술이 발달한 상황에서도 전 인류가 고통 받고 있다. 선진국이라는 미국, 영국을 포함하여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유럽은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결국에는 외출자제령(Stay-at-Home Or..
[서평] 이반 일리치의 죽음, 삶의 의미를 읽어버렸다면... 인생교과서 이반 일리치의 죽음 (Lev Nikolayevich Tolstoy) ‘죽음’을 보며 ‘삶’을 돌아 보게된다. 1886년 처음 발행된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가 평생에 걸쳐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선과 악이라는 문제에 천착하고 이를 녹여낸 작품이다. 주인공 이반 일리치는 판사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어느 날 가벼운 부상을 당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이 상처가 그를 돌이킬 수 없는 죽음으로 몰아넣게 된다. 원인 모를 병을 앓으며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동안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단순하고 평범했던 삶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45세에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일리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심리 묘사가 사실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퀴블러-로스(Elis..
스토너,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 : 죽기 전에는 꼭 읽어봐야 할 소설 스토너: 꼭 읽어야 할 소설 먼저 저자와 이 소설에 대한 간략한 역사를 집어 본다. 처음 출판된 지 50년이 지난 지금, 인생이 실망으로 가득 찬 한 학자의 이야기 '스토너'는 뜻밖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63년 6월 13일, 미국인 소설가 존 윌리엄스는 덴버 대학에서 영어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마리 로델에게 편지를 썼다. 그녀는 막 그의 세 번째 소설인 스토너(Stoner)를 읽고 있었고, 그 소설에 감탄하면서 그에게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었다. 존 윌리엄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상업적 가능성에 대해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 소설이 이런 점에서 우리를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나 그런 것이 될 것이라는 환상은 갖지 않았답니다. 하..
[새로 나온 책] '문명',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신작 장편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가 신작 장편소설 [문명 (전2권)]이 출간되었다(번역 : 프랑스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 생명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조화롭게 작동하며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는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그리고 있다.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대표적인 소설은 1905년 신문 연재되었던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있다. 이 소설도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2018년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써낸 '고양이'라는 소설의 연작이기도 한 이 소설의 간단한 배경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처럼 어떤 전염병으로 인해 인구의 수십억 명이 죽고, 테러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디스토피아 세상에서의 이야기이다. 그 동안 축적한 인류 문명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세계 인..
[서평] 개구리 -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 중국에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사 모엔의 자전적 소설 '개구리'를 읽어 보았다. 소설 '개구리'의 배경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던 중국은 '계획생육'을 정책으로 도입하였다. 이 제도는 2016년 들어 산아 제한 정책인 계획생육을 35년만에 마침내 전면 폐지했다. "계획생육'이란 1가구 1자녀만이 가능하고, 농촌의 경우 첫애가 딸이면 일정 터울이 지나야만 둘째를 낳을 수 있게 하는 정책이었다. 이 소설은 가오미 현에서 50년간 산부인과 의사로 일한 모옌의 고모가 주된 인물이다. 제목이 왜 '개구리'인가? 이 소설의 제목 개구리는 여러 의미를 갖고 있다. 개구리 울음 소리는 애기 우는 소리와 비슷하기도 하고, 개구리 와(蛙)는 다산의 상징이고,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상으로 '인형 와'와 같고, 인류의 시조 ..
[서평] 페스트 - 알베르 카뮈, 코로나19 시대에서 읽어 보다 코로나19 시대가 2020년 한 해의 반을 넘기고 있다. 아직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4년이 되어서 일상적인 개인들의 해외여행이 자유로와 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예측을 하기도 한다. 이런 시대에 까뮈의 '페스트'는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 베르나르 리유: 의사, 35살쯤, p165 죽음을 보며 겸손을 배우다. * 미셸: 수위 * 오통: 예심 판사, 아들 필립 죽음 * 레이몽 랑베르: 신문 기자, 연인 파리 * 메르시에: 시 방역소장 * 파늘루 신부 * 코타르: 자살 시도, 남 모를 슬픔, 키 작음, 주류 판매상, 연금 생활자 *조제프 그랑: 시청 임시직 직원, 글을 씀, 보건대 서기 * 잔: 그랑의 아내 * 리샤르: 실력있는 의사 *장 타루: 민간 봉사대 조직, * 캉:..
안녕 주정뱅이를 읽고 나서 안녕 주정뱅이저자권여선출판창비발매2016.05.16.'권여선'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았다. 1965년생이라는 점이 가장 끌렸다. 같은 시기를 살아온 세대가 느끼는 세상의 내밀함을 어떤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들려 줄지 궁금하여서다. 매년 '이상문학수상집'을 꼭 읽었는데 나의 책꽂이에 2006년까지만 있다. 2007년부터 십년 이상 소설을 읽지 못했나보다. 그 세월동안 경험한 것들이 소설 이상이라소설을 읽을 이유나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먼저 '이모'를 읽었다. 재미있다. 이모는 소설에서 정확히 남편의 이모인 시이모님이다. 읽는 동안 너무나 짠 해서 한참동안 마음이 먹먹하다. 쉰살이 가깝도록 엄마와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였지만, 신용불량자가 되는 사람으로, 비정규직으로 다시 10년을 가족의 빚을 갚는 사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