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을 크게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이 주도해 오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도체 시장과의 관계가 어떤지 궁금하여 조사를 해 보았다. 삼성전자 주가와 반도체 출하량 및 가격과의 연계성을 알아본다.
미국에서 애플 등 미국 기술하드웨어 업체와 인텔, 마이크론 등 반도체 관련 장비 업종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상승 전환하였다는 소식은 삼성전자의 주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장비 판매가 늘었다는 것은 반도체 생산량의 증가를 의미하고, 생산량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필수품인 반도체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에서 활용된다. 메모리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사업의 성패는 고성능, 저전력, 초소형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을 확보에 있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고(파운드리), 성능이 뛰어난 AI칩, 자율주행칩 등을 만들어 자동차업체 등에 납품하려면 경쟁자를 압도하는 기술력이 필수이다.
반도체 수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폭락장 이후 삼성전자의 상승이 힘겨워 보인다. 2020년 하반기 서버용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특성
반도체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미세공정에 있다. 즉, 회로 선폭을 얼마나 좁게 만들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미세공정 기술이 발전하면서 반도체 크기는 점점 작어졌고, 전력 효율과 성능은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성장성이 크고, 앞으로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쥐고 갈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로나19로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정보통신과 IT 기반의 사업,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관련 산업은 오히려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명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미세화 공정 혁신을 통해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해 왔다. 일본이나 대만의 반토체 업체들은 사라졌다. 삼성전자는 2020년1분기 반도체 업계 최초로 4세대 10나노미터(㎚, 1㎚=10억분의 1m)급 D램 양산 기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2020년 하반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의 미래가 반드시 밝다고 볼 수는 없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에서 하드웨어 혁신은 최종 도착점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에서 미세공정 기술 차별화도 앞으로 1~2년 정도면 차별화될 수 없을 것이다. 20㎚ 공정은 빠른 속도로 경쟁자들을 제칠 수 있었지만 10㎚ 공정에서는 경쟁자와의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미세화 공정 혁신 그 이후의 전략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본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개발 현황
* 2016년
- 반도체 기술의 한계를 돌파한 10나노급 16Gb 모바일 D램을 양산했다.
- 3세대(48단) 3D V낸드를 기반으로 스토리지 분야 역대 최고 용량인 15.36TB SAS SSD를 양산하는 등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했다.
- 또한 초고속, 초소형, 초절전 차세대 시스템 설계를 위한 8GB HBM2 D램, 8GB LPDDR4/4X 모바일 D램, M.2 NVMe SSD 960 PRO 2TB, 무게 1g의 패키지에 모든 반도체를 집적한 512GB BGA NVMe SSD 등을 업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며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 2017년
- 모바일, PC,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Automotive 등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필요로 하는 4세대(64단) 3D V낸드 기반 SSD 양산을 시작했다.
- 512GB 3D V낸드 기반 초고용량 서버 SSD, 초소형 eUFS, 초고속 Z-SSD 등 기존 대비 속도와 용량을 더욱 높인 차세대 라인업 했다.
- 특히 차세대 10나노급 D램과 5세대 3D V낸드 등 첨단 공정을 적기에 개발해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 성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할 것이다.
* 파운드리 기술의 척도는 공정의 미세화다.
- 미세화 수준은 반도체 트랜지스터에서 전류의 흐름을 컨트롤하는 채널 폭(선폭)으로 나타낸다.
- 최근엔 7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에서 더 미세한 5nm 공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 현재 7nm 공정이 가능한 파운드리 업체는 전 세계에서 TSMC와 삼성전자 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출하 실적
사업 계획에 따르면, 2020년에도 전년 대비 출하량은 DRAM 16%, NAND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사업부의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디스플레이사업부와 IM(IT&Mobile)사업부의 매출 감소로 인하여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출하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승 에너지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업이익을 보면 상황이 다를 수 있다.
디스플레이사업부와 IM(IT&Mobile)사업부의 매출 감소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로 예상되지만, 반도체사업부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조원 가량 증가하여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2019년 보다 29%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반도체사업부가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시황은 주가에 보다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해 본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가격에만 연동하지 않을 수도...
삼성전자 주가는 단순히 반도체 가격에 연동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메모리 업체 주가는 반도체 가격보다 반도체 출하량에 따라 변한다는 점이다. 2019년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수요와 출하량이 늘면서 메모리업계의 주가 상승하기도 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하여 2020년 1분기와 2분기에는 수요가 줄었던 스마트폰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3분기 중 반도체에 대한 본격적인 수요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반도체 가격보다는 출하량 증가에 따른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다.
또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약진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중국 YMTC, CXMT 등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고, 세계 5위 파운드리업체 중국 SMIC가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공정 미세화에 힘쓰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차별화 전략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를 봐야 한다.
파운드리에 있어서도, 대만 TSMC는 5nm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5nm 공정에서 만들어진 반도체는 7nm보다 전력효율이 좋고 작게 만들 수 있다. TSMC나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을 주문하는 퀄컴 같은 업체에선 성능이 뛰어나고 기존 제품보다 더 작은 반도체를 만들 수 있으니 이익이다. 파운드리업체도 한 웨이퍼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만들 수 있으니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는다. 5nm 공정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인데, 반도체 업계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TSMC가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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