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과감한 금리 인하 결정
2024년 9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4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0.5%포인트라는 큰 폭의 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한 것입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0% 범위로 조정되었습니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과감한 조치였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연준이 0.25%포인트의 소폭 인하를 선택할 것으로 예측했었기 때문입니다. 연준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미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과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금리 인하의 배경
연준의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 고용 시장의 급격한 냉각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2023년 7월 3.5%에서 2024년 2월 4.2%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노동 시장의 악화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연준의 최근 성명에서 고용 상황에 대한 표현을 '고용 증가가 완화됐다(moderated)'에서 '고용 증가가 둔화됐다(slowed)'로 변경했습니다. 이는 고용 시장의 악화를 연준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제 흐름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고용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임금 상승률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며 "통화정책의 적절한 조정은 고용시장 강세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향후 전망
연준은 경제 전망 점도표를 통해 2024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4.4%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남은 11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추가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를 인하할 시점을) 기다렸고, 그 인내심이 큰 결실을 봤다"며 "정책을 더 적절하게 재조정할 때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그 과정의 시작"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앞으로 이런 규모의 빅컷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이전과 같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과도한 시장의 기대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준 내부의 의견 차이
이번 결정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FOMC 위원 12명 중 미셸 보먼 위원만이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했고, 나머지 11명이 0.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만장일치로 금리를 결정해 온 관행에서 벗어난 것으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와 대응 방식에 대해 연준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글로벌 시장 반응
연준의 빅컷 결정에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13%, 대만 자취안지수는 1.68% 상승했고, 홍콩 지수도 2% 가량 급등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한국 코스피는 반도체 종목들의 부진으로 0.21% 상승에 그쳤습니다.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한국 경제의 특수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연준의 빅컷 발표 직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있었고, 오히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것에 대한 경계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한국 금융 정책에 미칠 영향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해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2년 7월 이후 최대 2.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한미 금리 격차가 1.5%포인트로 좁혀진 것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 때문에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한국은행의 정책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부동산 문제 등 한국 경제의 특수성과 물가 상승 압력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즉각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지는 불확실합니다.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준의 빅컷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신흥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달러 강세를 완화시켜 신흥국 통화 가치의 상대적 상승을 유도할 수 있어 신흥국의 대외 부채 부담을 줄이고 경제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인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주식시장과 같은 위험 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연준의 빅컷 결정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과감한 조치였습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고용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며, 향후 경제 지표와 연준의 추가 조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이번 결정의 여파를 지켜보며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연준의 정책 변화에 맞춰 자국의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정책 대응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몇 달간 고용 지표, 인플레이션 데이터, 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 지표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연준의 추가적인 정책 변화 가능성을 예측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투자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더욱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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