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관련 ETF, ETN 투자 전략을 세우려면, 최근 국제 원유 가격이 폭락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
단순한 의문점
점점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
너무 뻔한 답변을 할 질문이다. 심지어 정답을 맞추기 위한 객관식 답이 필요하지도 않다. 하지만 여기에 더 큰 문제가 있다.
2019년 12월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은 3월26일 기준으로 확진가 49만명이 넘었고 22,000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이미 뉴욕시, 런던시 등 세계적인 대도시가 사실상 폐쇄상태에 놓여 있다. 미국을 비롯하여 여러 국가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되었고, 재택근무와 원격 교육으로 제한적인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여행객 급감에 따라 여객 영역에서는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마도 전례가 없는 업계 역사상 최악의 석유 수요 쇼크를 지금 맞고 있는 것이다.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현재,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현물 가격은 2020년 1월 6일보다 65%하락했다. 같은 기간에, 앨버타에서 생산되는 서부 캐나다 크루드 오일(Western Canadian Select (WCS) crude oil) 가격은 배럴당 40달러에서 11달러로 72% 떨어졌다.
특히 2020년 3월 9일 월요일 WTI 가격은 전날보다 25%하락한 31달러로 떨어졌다. 두가지 주요한 이유가 있다.
첫째, 여행 제한을 포함한 COVID-19바이러스 억제 조치로 1월 초 이후 세계 원유 수요를 크게 감소시켰다. 세계 보건 기구는 COVID-19를 전염병으로 규정했고 석유 수요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둘째, 2020년 3월 6일 금요일 OPEC+국가들은 2020년 3월까지 석유 생산을 계속해서 제한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 결과,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리트를 포함한 OPEC국가들은 생산량을 늘릴고 있다.
근본적인 이유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미국의 셰일 생산 업체들을 겨냥했다.
현재의 국제 원유가격 폭락은 누구의 잘못인가?
만약에 객관식 질문이고 아래 중에 정답을 말해보라고 하면 어떤 것이 정답일까?
a. 사우디 아라비아 b. 러시아 c 미국 d. 코로나 바이러스 e. 이 모든 항목
물론 정답은 e이다.
그런데 a~d 까지 각각이 지금의 원유 가격 폭락에 얼마나 기여했을까. 이제 대답하기에 쉽지 않은 질문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생산국이고, 더 중요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값싸게 석유를 생산할 수 었다. 스스로 유가를 통제할 수 있어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가격을 수도꼭지를 잠그거나 여는 것처럼 가격을 통제 할 수 있는 나라가 사우디 아라비아이다.
2014년 미국이 석유에 대한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다.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 이상에서 30달러 이하로 폭락하였고,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들이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격 통제를 통하여 러시아에게 압박하려고 하였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유가전쟁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사우디 아라비아는 러시아가 이례적으로 감산을 거부했기 때문에 비엔나에서 열릴 OPEC+ 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되자 일요일 원유 공급을 1000만 bpd 미만에서 1230만 bpd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알렉산더 노박은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했다.
노박은 러시아가 4월부터 사전 합의된 생산량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생산률에 약 30만 bpd 또는 최대 50만 bpd가 추가될 것이다. 30만50만 bpd가 과잉 공급 시장에 추가하겠다고 위협한 300만 bpd에 턱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러시아가 감축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사우디의 대응을 촉발시킨 조치로 널리 인식됐다. 러시아의 본심은 목표가 미국 셰일가스애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석유와 셰일 오일은 지난 2년 동안 세계의 석유력 균형의 변화에 대한 관점에 따라 비난을 받아왔다. 미국의 셰일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최근 EIA 주간 석유 보고서당 매일 1300만 bpd 이상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의 위치에 올랐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현지 생산으로 미국이 석유를 완전 자급자족하지는 못하지만, 수입 의존도를 확실히 낮추고 수출국으로 전환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와 직접 경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계속 감산하고, 미국의 셰일 생산업체들이 계속해서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여 수익을 얻게 된 것이 이번 오일 전쟁 이유 중의 하나이다. OPEC+가 감산하는 동안 셰일 오일 생산을 활기를 띄었다.
주요 사건별 귝제 유가 변동성
1990년대 걸프전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4년 오일마켓 폭락과 같은 국제적 위기가 발생하였을 때의 유가 변화 및 반등 시점에 대한 시계열적인 그래프입니다.
라인 차트는 몇 가지의 주요한 사건이 발생한 시기의 WTI 원유 가격이 하락하는 비율을 표현한 것이다.
- 1990년과 1991년 걸프전 기간 중 가격은 1990년 10월 11일 $41.07에서 1991년 1월 25일 $17.43로 하락해 가격이 회복되기 전까지 95 거래일 동안 총 58% 하락했다.
-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가격은 2008년 7월 14일 $145.2에서 2008년 12월 23일 $30.3로 하락해 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할 때까지 114 거래일 동안 총 79% 하락했다.
- 2014년부터 시작된 유가 붕괴는 2014년 7월 28일 $105.7에서 2016년 1월 20일 $26.7l로 하락해 가격이 완전히 회복되기 시작할 때까지 373 거래일 동안 75% 하락했다.
-그리고 COVID-19 바이러스 발생 당시 가격은 2020년 1월 6일 $63.3에서 2020년 3월 20일 $22로 하락해 52거래일 동안 총 65% 하락했다. 그리고 아직은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상당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국제 유가는 2020년 1월부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었으나, 3춸 초부터는 급락한 뒤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감산 합의는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제 유가는 상승할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따라 시기를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가 전쟁에 대한 예상
유가 전쟁은 쉽게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사우디의 증산 의지가 확고해 단기에 감산 합의가 이뤄지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2020년 4월 중 국제유가는 3월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10달러대에 진입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가격전쟁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목적을 갖고 진행할 유가 전쟁이라 미국과의 파워 게임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수개월간의 재정적인 고통을 견디면서 수출 증대를 추구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결국 점유율을 높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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