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을 집필할 때 작가가 들어가는 감정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종종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환경에서 위대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는지 궁금해하죠. 이번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처럼 감성적인 문체로 마음을 울리는 글쓰기를 해보고 싶어 집니다. 이번에는 작가 한강은 음악과 노래를 들으며 글 마무리에 도움된는데 집필 당시 들었던 음악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살펴보며, 각 곡이 주는 감정의 흐름이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조동익 - 'Lullaby'
한국 인디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조동익의 음악 중에서도 특히 감미로운 선율을 자랑합니다. ‘Lullaby’라는 제목처럼 이 곡은 부드럽고 차분한 멜로디가 이어지며,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조용히 감정을 어루만져 줍니다. 한강은 아마 이 곡을 들으며 복잡한 감정의 실타래를 차분하게 풀어나갔을지도 모르죠.
한강의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깊은 정서적 울림은 이처럼 잔잔한 음악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채식주의자>와 같은 작품에서는 내면의 고요함과 외부의 충돌이 두드러지는데, 이 곡이 그녀에게 내면을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을 것이라고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2. Philip Glass – Étude No. 5 (연주: Víkingur Ólafsson)
Philip Glass는 미니멀리즘 음악의 거장으로,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구조가 특징입니다. Étude No. 5는 그 특유의 리듬과 반복적인 선율로 한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이 곡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Víkingur Ólafsson은 뛰어난 해석으로 곡의 감성을 극대화했습니다.
한강의 문체에서도 이러한 반복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강의 글은 한 단어, 한 문장이 서서히 쌓여 가면서 점점 더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는데, <소년이 온다>에서처럼 역사적 비극을 다룰 때 이러한 스타일은 독자의 마음에 더 깊이 다가옵니다. 필립 글래스의 음악처럼 말이죠.
3. Arvo Pärt – Spiegel im Spiegel (거울 속의 거울)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은 그 자체로도 많은 작가들이 애용하는 곡입니다. 영적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며, 단순한 멜로디가 끝없이 이어지는 거울의 반사처럼 연주됩니다. 한강 역시 이 곡을 들으며 글을 썼다고 하는데요, 패르트의 음악은 감정의 깊이를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패르트의 음악은 반복과 단순함 속에서 무한한 감정적 깊이를 이끌어내며, 한강의 글 역시 단순한 사건이나 인물의 심리를 반복적으로 탐구하면서 독자에게 점점 더 큰 울림을 줍니다. 특히 <희랍어 시간>과 같은 작품에서, 시간과 기억의 본질을 탐구할 때 이 곡이 주는 고요한 명상적 분위기는 그녀에게 영감을 주었을 것입니다.
4. 김광석 – '나의 노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그의 노래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특히 '나의 노래'는 그의 음악 세계 중에서도 가장 깊고 진지한 감성을 담은 곡입니다. 삶의 슬픔과 기쁨을 모두 아우르며, 단순히 음악이 아니라 시처럼 다가오는 가사와 함께 감동을 선사합니다.
한강은 이 곡을 들으며 깊은 감정의 세계로 빠져들었을 것입니다. 김광석의 노래가 가진 진솔함과 내면의 성찰이 글에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르죠. 한강의 글 역시 사람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며, 진실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5. Andra Day – 'Rise Up'
한강의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된 또 다른 흥미로운 곡은 Andra Day의 'Rise Up'입니다. 특히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려는 사람들에게 큰 힘과 위로를 주는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ndra Day의 강력한 보컬과 함께 전해지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는 한강이 작품을 통해 전하려 했던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합니다.
한강의 글 역시 개인적 고통과 사회적 억압을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을 담고 있습니다. <소년이 온다>처럼 암울한 역사 속에서 작은 희망을 놓지 않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Rise Up'의 메시지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6. 오혁 – '月亮代表我的心(월량대표아적심)'
오혁의 독특한 음색과 감성이 담긴 '월량대표아적심'은 중국 가요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곡 중 하나입니다. 애절한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로 인해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오혁은 이 곡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했습니다.
한강이 이 곡을 들으며 느꼈을 감정은 아마도 그리움과 애수였을 것입니다. 그녀의 글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실’의 감정은 이 곡이 가진 정서와도 일치하는데요,
7. AKMU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마지막 한강의 플레이리스트는 AKMU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입니다.이별의 순간에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며, 아름다운 멜로디와 진솔한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이 곡은 이별의 아픔을 묘사하면서도, 그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랑의 감정을 잊지 않게 합니다.
한강의 작품 속에서도 이러한 복잡한 감정들이 등장합니다. 단순히 슬픔이나 기쁨을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감정들, 상반된 감정이 공존하는 순간들이 있죠.
마무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은 음악과 친밀한 것으로 보입니다.한강은 음악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타며 글을 써나갔을 것이며, 그 결과 우리는 그녀의 글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감정의 여정을 떠날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한곡 한곡 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혹시나 좋은 글이 쓰이지 않을까요? 이 플레이리스트가 한강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감상 기회를 제공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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