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진의 특성을 보면 동쪽에 위치한 태평양판의 북상으로 인한 것이다. 태평양판이 연간 평균 10㎝씩 북서 방향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일본 열도와 한반도가 놓여 있는 유라시아판에 부딪쳐 지하에 엄청난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다.
이 에너지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강진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한반도 지진의 특성은 일본 지진보다 진원(지구 내부의 지진 최초 발생 지역)과 지표 거리가 매우 가까워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면 일본 보다 한국이 더 피해가 클 수 있다. 지금 발생하고 있는 경주지진은 실제로 5~15㎞에 불과하다(본은 진원 깊이가 보통 80~100㎞이다).
일본의 대표적 지진 전문가 가사하라 준조(笠原順三·74) 도쿄대 명예교수는 이번 경주 지진에 대하여 "앞으로 3~4개월을 전후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진원지의 동쪽 방면에서 더 강력한 지진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약 한달간 발생한 경주지진의 진앙지를 모은 그림이다.
[출처 조선닷컴]
그는 이러한 주장에 대한 세 가지 근거를 들었다.
첫째, 한반도는 남북 방향과 동서 방향으로 활성단층(活性斷層)이 존재한다. 활성단층은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단층이다. 경주 부근에서 남북으로 이어잔 양산 단층을 지진의 원인으로 보지만, 그는 그러나 "이 지역 진원의 지난 한 달간(8월 24일~9월 23일) 분포를 보면 남북이 아니라 동서로 길게 늘어서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여기서 최근 잇따라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 것이며, 강력한 본진도 이 선상에서, 즉 가로 방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둘째, 9월 12일 경주 지진에 앞서 7월 5일에 울산 지역에서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거의 없었던 울산과 경주에서 2개월 사이에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것을 강력한 본진의 전조로 해석해야 한다고 하며, 그는 "울산과 경주 지진 모두 양산 단층이 아닌 동서단층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하였다. 따라서 "두 차례 전조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본진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셋째, 경주지진은 5년 전 발생한 지도 9의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의 영향이다. 그는 "도호쿠 대지진 이후 지진 발생 범위가 확산되고 있으며, 한반도 지진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도 일본 열도와 한반도가 강진 시기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고받았고, 지금이 그런 시기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과거 기록에 따르면 한반도의 두 차례 강진(1643년 울산 규모 7, 1681년 양양 규모 7.5) 때는 일본에서 1707년 규모 8.5의 호에이(寶永)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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