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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미중 무역전쟁] 반도체 시장 분석 - 핵심은 기술 주도권에 대한 분쟁이다 -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기술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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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의 핵심은 기술 주도권에 대한 분쟁이다 -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기술 분쟁

 

반도체산업에 대한 분쟁 격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은 중국 책임론이 부각시키면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미중 기술 분쟁이 재격화되고 있다. 파운드리(판도체 주문 생산)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화로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10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시스템 반도체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2020년 1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4.1%로 1위, 삼성전자가 15.9%로 2위였다.

 

미국의 조치

2020년 5월 18일 미 상무부는 화웨이의 반도체 수급을 전면 차단하기 위해 미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이 포함된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는 기업들은 반드시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거쳐야 하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분야에서 대중국 공급 차단을 시작하면서 미중 분쟁이 격화 일로에 들어섰다. 

이러한 미국의 조치에 따라 2020년 7월 16일에는 글로벌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주문 생산업체) 인 대만 TSMC가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하였고, 2021년부터 약 120억 달러를 미국 애리조나주(州)에 초미세공정인 5나노(nm)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에 투자한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TSMC가 신규 패키징·검측 공장 건설에 100억달러(약 12조3000억원)를 추가 투자하여 2021년 중순 가동할 예정이라고 이어서 발표했다. 이는 TSMC 또한 공격적인 투자로 수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 대만 TSMC는 어떤 기업인가?

1987년 설립돼 대만 신추사이언스파크에 본사를 둔 TSMC는 고객사사 원하는 반도체 제품 제조에 초점을 맞춰 순수 플레이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개척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어떠한 반도체 제품의 설계, 제조 또는 마케팅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 사업 전략이다. 즉, 고객과 경쟁하지 않도록 보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TSMC의 성공 비결은 항상 고객이 성공할 수 있게 하는데 있다. TSMC의 파운드리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팹리스 산업의 성장을 가능케 했으며, TSMC는 현재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로서 2019년 499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272개의 차별화된 기술을 이용해 1만761개의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TSMC에서 제조한 반도체는 다양한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하며 컴퓨터, 통신, 소비자 및 산업/표준 부문에서 광범위한 응용 분야를 포함한다. 이 제품들은 모바일 기기, 고성능 컴퓨팅, 자동차 전자제품,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제공 모델의 다변화는 수요 변동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TSMC가 더 높은 수준의 용량 활용도와 수익성을 유지하고, 향후 투자를 위한 건전한 수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19년 연간 매출은 1조700억 대만 달러(약 41조5000억원), 영억이익은 3727억대만달러(약 14조442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과반이 넘는 52.7% 점유율을 차지하는 규모이다. 이런 실적의 배경은 2019년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내로라하는 반도체 업체들의 첨단 반도체 공정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의 아이폰11에 탑재되는 프리미엄 칩 생산도 매출 증대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 등 중국 본토 고객사 위탁 수요가 줄어드는 악재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12-inch GIGAFAB 설비 모습, 출처 : TSMC 홈페이지 

중국의 대응

중국은 이러한 미국의 조치에 대하여 글로벌 5위인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중심으로 설비 확장하고 기술개발 투자 확대를 하겠다고 발표하였다. SMIC는 이미 43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화웨이에 필요한 반도체 주문을 대만의 TSMC를 대체하는 준비를 시작하였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구조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Fabless) 기업, 파운드리(foundry) 기업, 패키징 기업으로 구분된다. 반도체 활용도에 따라서 디지털화된 정보를 제어하거나 연산, 가공, 변환하는 반도체인 CPU(Central Processing Unit), GPU(Graphic Processingf Unit), PMIC(Power Management IC), CIS(CMOS Image Sensor), FPGA (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등이 있으며, 공정별로는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foundry) 기업, 각각 검사와 조립을 전문으로 하는 테스트 및 패키징 기업 등이 반도체 산업을 구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

미중 무역전쟁 중인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반도체 칩 전체로 확대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나리나 반도체 기업의 제품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실상 전 세계의 반도체 제조사가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게 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가운데 한 곳이고, SK하이닉스에게도 화웨이가 매우 중요한 판매처이다.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이 중단되어 국내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꼭 나쁜 영향만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다른 통신업체들에게는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높은 화웨이가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되면서 샤오미, 비도 등 다른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판매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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